75분의 탭마술‥ '탭덕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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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9월 호주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 전 세계의 눈과 귀는 무대 위에 등장한 1000여명의 '탭덕스' 연기자에게 집중됐다. 화려한 탭댄스 율동과 금속 징의 경쾌한 소리로 무장한 이들은 단숨에 세계 34억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세계 최고의 넌버벌 퍼포먼스 중 하나로 손꼽히는 '탭덕스'(TAP DOGS) 오리지널 투어팀이 21~25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탭덕스'는 파워 넘치는 남자들의 역동성과 탭댄싱의 정밀함이 결합된 탭쇼로 호주 출신의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데인 페리의 작품이다. 젊은 시절 시드니 북쪽의 철강도시 뉴캐슬에서 기계공으로 일했던 페리는 철강노동자들의 일상과 애환을 작품 속에 녹여 화려한 쇼로 재구성해냈다.
95년 1월 호주 시드니 시어터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이자마자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고 같은해 9월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도 참가해 찬사를 받으며 세계 무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막이 오르면 철제빔이 가로지른 무대 위에서 철강공장 노동자 복장의 탭댄서 8명이 75분간 쉴새없이 발을 굴리며 역동적인 리듬과 율동을 선보인다. 수시로 바뀌는 무대장치와 현란한 조명,물 위에서 펼쳐지는 탭댄스 등 기발한 구성으로 관객이 잠시도 한눈을 팔 틈을 주지 않는다. 때때로 물세례와 글라인더 불똥쇼도 곁들여 깜짝 재미도 안겨준다.
97년 우리나라를 방문해 16회 매진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지난 10여년 동안 전 세계에서 1260만명이 이들의 공연장을 찾았다. 지금까지 이들이 벌어들인 수입도 1억6000만달러(약 1620억원)에 이른다.
(031)481-3846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