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가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감에 따라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한국 휴대폰 업체들은 3세대에서도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3세대 휴대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모양의 '벤츠폰'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WCDMA폰(모델명 Z500)을 3세대폰 수출 주력 모델로 정했다.


이 제품은 최근 세계적인 증권사 UBS워버그가 발표한 'WCDMA 톱10 모델'에서 노키아 '6680',소니에릭슨 'K600i'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WCDMA 서비스를 시작한 세계 94개 이동통신 사업자 중 42개 사업자에 'Z500'을 공급하고 있다.


이 휴대폰은 지난 2분기 유럽시장에 출시된 후 매월 20만대 이상 팔리는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은 4분기 들어 WCDMA폰 판매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올해만 10여개 모델을 개발했고,올해는 400만대,내년엔 1000만대를 수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인 최창수 전무는 "WCDMA에서도 한 발 앞선 기술과 명품 디자인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휴대폰을 내놓고 제값을 받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2006년은 WCDMA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두께 18.2mm의 슬림 WCDMA폰(U880)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이 제품을 포함해 WCDMA폰 13개 모델을 개발했고 이 가운데 10개를 WCDMA 사업자인 허치슨에 공급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부사장은 "허치슨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과 북미 WCDMA폰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5세대 HSDPA폰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은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 2005' 전시회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HSDPA 단말기와 시스템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노텔네트웍스의 시스템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HSDPA 단말기로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을 시연했다.


국내에서도 동화상 통화가 가능한 3세대 WCDMA 휴대폰이 시판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SK텔레콤 가입자용으로 WCDMA폰 'SCH-W120'을 내놓았다.


이 휴대폰은 2세대(CDMA) 가입자와 3세대(WCDMA) 가입자가 아무 무리 없이 통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삼성전자는 KTF 가입자용 WCDMA폰(SPH-W1300)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3세대 휴대폰에서도 한국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2세대와 3세대 휴대폰을 통틀어 삼성전자가 1억1500만대,LG전자가 7000만대,팬택계열이 2800만대 등 한국 세 업체만 2억원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세계 휴대폰 시장의 규모는 판매대수 기준으로 8억여대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에서 팔리는 휴대폰 4대 중 1대가 한국산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