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부 極地 2만km 대장정] (11) 철새의 쉼터 '반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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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도시 르투(日土).옛날 실크로드로 통하는 주요 길목이던 르투에서 북쪽으로 1시간쯤 황량한 길을 달리다보면 갑자기 거대한 호수가 나타나 풍경을 달리한다.
국경이 중국과 인도에 걸쳐 있는 반궁호(班公湖)다.
해발 4242m의 고원 위에서 평균 너비 2~5km,동서 길이가 155km에 이르는 좁고 기다란 호수가 동서를 횡단하며 중국과 캐쉬미르의 분계선에 걸쳐 있다.
총 593㎢에 이르는 전체 호수면적 가운데 중국과 인도가 각각 75%와 25%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흥미로운 것은 중국 경내인 호수의 동부는 담수호인데 비해 인도 경내인 서부는 염수호라는 것.중국측 수역은 맑고 푸른 빛을 띨 뿐만 아니라 물고기도 많이 잡힌다고 한다.
실제로 호수가 식당에선 여기서 잡은 '리에후어'라는 물고기를 팔고 있다.
민물고기를 먹지 않는 티베트에서 생선을 식용으로 파는 건 처음 보는 일이다.
어부에게 물고기를 보여달라고 하자 그물을 들어올리는데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펄떡인다.
반궁호의 또다른 중요성은 철새들의 휴식처라는 점.구소련 지역과 신장,서장의 철새들이 남아시아로 날아가다 쉬는 곳이 바로 반궁호라고 동행한 이원 총리는 설명한다.
호수 가운데 있는 길이 300m,너비 200m가량의 섬이 얼룩머리기러기와 갈색머리기러기,검은목학 등 20여종에 이르는 조류들의 서식지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거울처럼 빛나는 반궁호.평화로이 풀을 뜯는 호변의 말과 철새들의 평화로운 모습.이 호수를 둘로 갈라 대립하고 있는 것은 인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