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은행 '빅4'가 모두 지주회사로 전환함으로써 국내 금융산업은 지주회사 체제로 완전 재편될 전망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이사회는 최근 '균형 잡힌 영업 기반을 확보해 확고한 리딩 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환은행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경영진에게 외환은행 인수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정원 행장은 행장 직속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물밑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해마다 2조원 안팎의 이익을 낼 만큼 충분한 이익창출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은행 인수에 무리가 없다는 게 이사회 멤버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외환은행의 각종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하는 것이며 가격 협상만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당장 합병하지 않고 당분간 지주회사 틀 아래에서 '투 톱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정원 행장이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을 때만 하더라도 금융계 일각에서는 '단순 관심 표명' 또는 '경쟁은행 견제용'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가 외환은행 인수에 힘을 실어준 만큼 국민은행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