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유가증권 시장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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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환율 유가 등 특정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수익률이 연계되는 이른바 신종 유가증권 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가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은 인기를 끌면서 발행액이 급증하고 있지만 금리 환율 상품지수 등과 연계된 파생결합증권은 외면받는 추세다.
2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ELS는 11월까지 12조9400억원에 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ELS 발행액은 올 한 해 동안 15조원에 육박하면서 작년(5조6100억원)의 세 배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ELS는 지난 4월 1조1600억원이 발행되면서 월별로 처음 1조원을 돌파한 이후 6월(9400억원)을 제외하고 매달 1조원을 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1조6600억원이 발행돼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올 들어 허용된 파생결합증권 발행 실적은 매우 저조하다.
파생결합증권의 기초자산은 금리,환율,원유 구리 니켈 농산물 등의 상품(커머디티),신용파생 등으로 다양하지만 지난달까지 발행액이 모두 376억원에 그쳤다.
우리투자 한국투자 대우증권 등이 환율 원유지수 CD금리 등과 연계된 상품을 내놨지만 고객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처럼 신종 유가증권 시장이 양극화된 데는 고객 인지도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염호 대우증권 OTC파생상품부장은 "고객들이 주가지수와 개별 종목 주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지만 환율 금리 유가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하다 보니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길환 우리투자증권 파생상품팀 과장은 "당분간 주식이 다른 투자대상보다는 유망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라 ELS의 활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주식 외에 채권 상품 외환 등으로 개인 자산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세가 확산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파생결합증권의 인기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