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에 기소된 한국인 시위대 11명의 구속 사태가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조환복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는 20일 "시위대에 적용된 불법 집회 혐의 외에 홍콩 당국이 공공기물 파손과 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추가 기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홍콩 경찰과 검찰은 추가 기소를 위한 증거들을 수집 중이며 오는 23일 예정된 법원의 2차 심리 이전에 추가 기소가 이뤄질 수 있다고 조 총영사는 설명했다. 양경규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 등을 비롯한 한국 시위대들은 법원의 1차 심리에서 유죄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2차 심리에서 혐의를 인정할 경우 곧바로 선고가 내려지지만 부인할 경우 2∼3개월 후 재판이 속개될 전망이어서 자칫 구속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시스런 홍콩 정무사장(내무장관에 해당)과 전화통화를 갖고 홍콩 시민과 사회에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11명의 한국인들이 중벌로 처벌될 경우 양자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시스런 사장은 반 장관과의 통화를 통해 한국 내 농업 문제의 민감성을 이해하며 한국과의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기소된 한국인 시위대는 양 위원장을 비롯 전국농민회총연맹의 박인환(31) 강승규(37) 김창준(38) 남궁석(45) 이영훈(35) 윤일권(36) 한동웅(46) 이형진씨와 가톨릭농민회의 황대섭(37),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임대혁씨(33)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