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일 발표한 '마곡 R&D시티'는 R&D 단지로는 매머드급이다.
서울시는 순수하게 R&D 단지 조성을 위해 서울시 내 마지막 남은 대규모 미개발 녹지지역 103만평을 토지 일괄보상 및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R&D단지를 만들기 위해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립 때 적용되는 공영개발 방식을 도입키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R&D 분야도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 NT(나노기술) 등 차세대 첨단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유수 기업 및 연구소의 R&D센터를 성공적으로 끌어들일 경우 마곡 R&D시티는 파주LCD단지 등 수도권지역의 첨단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R&D 허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곡 R&D시티는 4단계로 나눠 개발되며 첨단 R&D센터 등이 들어가는 핵심 지역 1단계 47만평은 2013년께 개발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나머지 지역은 기업과 연구소의 수요를 감안,단계적으로 개발된다.
◆세계적인 R&D센터 유치
서울시는 이미 미국의 바텔연구소와 벨연구소,일본의 이화학연구소 등을 마곡지구로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실제 IT부문 세계 최고 수준인 벨연구소는 최근 서울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내달 재미동포이기도 한 김종훈 벨연구소 소장이 서울시를 방문,마곡지구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국내 대학과 공동으로 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인 바텔연구소도 마곡지구에 유치할 계획이며 일본의 이화학연구소도 마곡지구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 LG그룹 등이 입주를 검토 중이며 주요 대학들도 이곳에 바이오연구센터 등을 건립하는 계획을 서울시에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R&D 허브'로 개발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3년께면 마곡지구는 수도권의 첨단 제조업을 지원하는 '수도권 R&D 공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도 파주LCD단지,서울 구로·금천 디지털단지,인천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서 있는 첨단 제조기업들의 R&D 허브로 기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 서남부의 마곡지구가 첨단 R&D시티로 조성되면 서북부의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 및 동북부 공릉동 NIT단지와 함께 내부순환로를 따라 첨단기술 R&D벨트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마곡지구 개발에 투입될 총 투자금액은 공공기관 6000억원,민간기업 11조7000억원 등 1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토지 보상비 1조5000억∼2조원을 포함, 모두 3조5000억∼4조원 가량이 사업비로 실질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원은 생산유발효과가 제조업 1조6000억원,서비스업 24조2000억원 등 2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