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해찬들 경영권 인수..주식 전량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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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가 장류 전문기업 해찬들 주식을 전량 인수,장류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에 따라 과거 조미료를 둘러싼 CJ(옛 제일제당)와 대상(옛 미원) 간의 치열한 경쟁이 고추장 된장 등 장류 시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CJ는 해찬들의 대주주인 오형근·오정근씨 형제 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0%를 750억원에 추가 매입,기존 해찬들 지분 50%를 포함해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CJ는 지난 2000년 해찬들과 합작투자 계약을 맺고 지분 50%를 530억원에 매입했었다.
CJ측은 이번 지분 인수가 최근 법원 판결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찬들은 CJ가 '다담' 브랜드의 혼합 장류를 내놓자 합작투자 계약 당시 CJ가 장류 제품을 제조,판매하지 못한다는 조항을 위배했다며 지난해 5월 주식 재매입 소송을 제기해 이달 초 서울지법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 CJ측은 이에 대해 "법원 판결 이전부터 해찬들측과 지분 매입 협상을 벌여왔다"며 "해찬들의 대주주들이 한계에 부딪친 장류 사업 양도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J의 해찬들 지분 전량 인수로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장류 제품을 놓고 CJ와 대상 간의 한판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간장을 제외한 고추장 된장 쌈장의 경우 해찬들과 대상이 국내 시장을 양분해 왔다.
CJ는 '다시다'를 통해 구축한 조미료 시장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고추장 된장 등 장류 제품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해외 판매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CJ 관계자는 "해찬들은 지난해 매출이 1900억원에 달하는 중견 기업으로 이번 인수에 따라 가공식품에서는 '다시다' 브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브랜드를 소유하게 돼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