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면접 등 수시 2학기 모든 전형을 통과해 일정 점수 이상의 수능점수만 획득하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던 학생들 중 상당수가 수능점수가 모자라 최종 탈락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0일 수시모집 선발 결과 지역균형 선발전형 합격자 677명 가운데 102명,특기자 전형 합격자 544명 가운데 11명 등 총 113명(9%)이 수능시험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해 탈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47명에 비해 34명(23%) 줄어든 수치로 서울대는 탈락자 대신 차점자를 선발,수시모집 인원을 모두 채웠다. 반면 연세대와 한양대에서는 수능 성적 때문에 탈락한 조건부 합격자수가 증가세를 보였다. 연세대는 수시 2학기 전형 조건부 합격자 1511명 가운데 48.5%인 734명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 미달로 최종 탈락했다고 발표했다. 조건부 합격자 1552명 가운데 30.2%(469명)가 탈락했던 지난해 수시 2학기 전형에 비해 탈락자 비율이 무려 18%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이 대학 최저학력 기준은 인문계열의 경우 수능 4개 영역 가운데 3개 영역이 2등급 이내이며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영역이 모두 2등급 이내다. 의예·치의예과는 3개 영역 이상 1등급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아야 한다. 연세대 관계자는 "지난해는 인문계열의 경우 수능 2개 영역 2등급 이내,자연계열은 수리 가형이나 과탐 가운데 하나만 2등급이면 됐는데 올해 최저학력 기준을 강화하면서 탈락자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양대도 수시 2학기 '21세기 한양인Ⅱ' 전형 조건부합격자 706명 가운데 36.2%인 256명이 수능 최저등급 기준 미달로 불합격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는 380명 가운데 121명(31.8%)이 수능 점수 미달로 탈락한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다. 유웨이중앙교육의 이만기 평가이사는 "언어영역의 경우 상위권에 수험생이 몰려 틀린 문제의 개수가 적어도 2등급 밖으로 나갈 수 있다"며 "언어영역에서 발목이 잡혀 최저학력 기준 미달로 분류돼 탈락한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