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승·대만 보합..외국인 울화통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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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퍼부은 대만 증시는 보합선도 방어하지 못한 가운데 작심(?)하고 팔아치웠던 한국 증시는 사상 최고 행진.올해 외국인의 아시아 투자 성적표가 초라하게 막을 내리고 있다.
그만큼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이 쇠약해지고 국내 투자자의 장악력이 높아진 것.
21일 골드만삭스증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의 신흥 아시아 주식 매수 규모는 290억달러로 지난해 313억달러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2003년은 360억달러이었다.
국가별로 대만 증시의 순매수액은 무려 189억4600만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했으며 다음은 인도(104억5800만달러)와 태국(29억1200만달러), 인도네시아(12억13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은 "외국인 순매수가 클수록 상승률이 높다는 전통적 관념이 어긋한 한해였다"며"외국인의 지수 영향력이 크게 감퇴하면서 각 국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고 진단했다.
기록적인 매수를 보인 대만 지수(MSCI Taiwan)는 수익률이 (-)0.4%(이하 달러화 기준)로 아시아 전체적인 14% 상승률을 대폭 하회하고 지난해 1억달러 순매수에서 30억달러로 폭증한 태국 증시도 보합을 맴돌아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반면 한국의 경우 비록 외국인투자가들이 49억달러 가까운 매도를 보이고 있으나 상승률 45.8%로 아시아의 스타로 부상.
이와관련 골드만삭스는 "대만의 국내 투자자는 주식을 팔아치웠으나 한국은 사들인 점이 중요하다"며"국내투자자의 증시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내년에도 국내투자자 자금 흐름과 투자심리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한국 증시는 국내투자자의 계속된 매수에 힘입어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나 반대로 대만 증시는 높은 주식보유 비중에 의해 구조적 매도 압력에 쫓기고 있는 개인투자자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관측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