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단기금이나 연구기금 등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펀드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예금 등 보수적으로 기금을 운용해온 대학들이 최근 투자수단을 다양화하자 운용사들이 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든 결과로 보인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투신운용은 1조원에 달하는 모 대학 연구기금을 투자자로 한 사모 형태의 '대학펀드'를 조성,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AA- 등급 이상의 은행 후순위채를 편입하며 수익률은 연 5.7% 정도다. 특히 3개월 단위로 나눠 이자를 주며 이자 지급월이 서로 다른 3종의 채권에 투자하므로 결과적으로 기금을 맡긴 대학측으로서는 매달 이자를 지급받게 된다고 동양측은 설명했다. 동양투신에 앞서 삼성증권은 이미 지난 2003년 서울시내 2개 대학의 기금을 대상으로 한 'YES 아카데미펀드' 상품을 내놓았다. 삼성투신에서 운용하는 이 펀드는 적립식 형태로 당초 100억원으로 출범했지만,지금은 순자산이 3200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액 국공채에 투자하며 수익률은 연평균 4.7% 정도다. 박성진 삼성투신운용 팀장은 "그동안 대학들은 주로 확정부 이자지급식 예금으로만 한정해 자금을 운용해왔지만 최근 들어 투자영역을 다양화하는 추세"라며 "운용사들 간 수조원에 달하는 대학 기금 확보경쟁이 치열해 대학 관련 펀드들이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