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밀랍인형 박물관 미국 '무비랜드 왁스 뮤지엄'(Movieland Wax Museum)의 밀랍인형들을 전시하는 '월드 왁스 뮤지엄전'이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특별전시장에서 열려 관람객들이 박정희 대통령 부부 밀납인형 등을 신기한듯 바라보고 있다.
"비록 북한군의 불법 도발로 제 손은 으스러졌지만, 영광의 상처를 간직한 왼손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합니다"제2연평해전 참전용사 권기형(43) 씨가 북한군 포탄에 관통당해 으스러진 왼손으로 '숫자 7'을 그리며 이같이 말했다.권 씨는 이달 29일인 제2연평해전 22주년을 사흘 앞둔 26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현역 때 입던 정복 차림으로 '럭키칠곡 포즈'(숫자 '7' 모양)를 취했다.이는 6·25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군의 첫 글자 '칠'과 발음이 같은 숫자 7'을 그린 것이다. '평화를 가져다준 행운의 칠곡'을 의미한다.권 씨는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돼 더 이상 자신처럼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상을 입은 손으로 이 포즈를 취했다. 현재 경북 칠곡군 한 방산업체에 근무 중인 권 씨는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 함정의 기관 포탄에 k-2 총열 덮개와 왼손 손가락이 통째로 날아갔지만 개머리판을 겨드랑이에 지지해 탄창 4개를 한 손으로 교환하면서 계속 응사했다.총탄으로 크게 다친 손마디 뼈는 엉덩뼈를 이식하고 손목의 살로 복원했지만, 손가락의 움직임이 자유롭진 않다. 지금도 진통제가 없으면 통증으로 잠에 들기 어려울 때가 있는 상황이다.권 씨는 "제2연평해전 기념일이 다가오면 제 왼손의 상처가 더욱 아려온다"며 "앞으로 누군가의 손이 저처럼 고통받지 않도록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아직도 많은 분이 외상보다 큰 마음속 상처를 갖고 있지만 긍지와 자부심 하나로 살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
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부적절한 편지를 보낸 일로 파문이 일자 사퇴했다.27일 교총은 박 회장이 사퇴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한국교총과 회원님, 그리고 전국의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모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그는 2013년 인천의 모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았던 때 한 학생에게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낸 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 ‘견책’ 징계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간 바 있다.박 회장은 당시 제자에게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 “꿈 속에서도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다”, “나의 여신님” 등이 적힌 쪽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교총은 박 회장의 사퇴에 따라 정관과 정관시행세칙에 의거해 차기 회장단이 선출될 때까지 문태혁(경기 효원초 교장)수석부회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교총은 “최대 교원단체로서 책임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교육 발전과 교권 보호에 더욱 노력하는 교총이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또 “회장단 선출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사회,대의원회를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경찰이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발생한 '얼차려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군기훈련을 지시한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군형법상 직권남용가혹행위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된 A중대장과 B부중대장을 검찰에 송치했다.피의자들은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명을 대상으로 군기훈련을 실시하면서 군기훈련 규정을 위반하고 실신한 박모 훈련병에게 적절하게 조처하지 않은 과실로 박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B부중대장은 지난달 22일 취침 점호 이후 떠들었다는 이유로 훈련병 6명을 군기 위반으로 적발했다. 이튿날 오전 B부중대장은 A중대장에게 구두 보고 후 승인을 받고 군기훈련을 실시했다.군기훈련은 법령상 훈련 대상자에게 실시 전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해 실시사유를 명확히 하고 소명 기회를 부여한 뒤 실시여부를 최종 판단해야 하나 이들은 이런 절차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당시 훈련병들의 신체 상태와 훈련장 온도지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B부중대장은 보급품이 모두 지급되지 않은 훈련병들에게 군장의 빈 공간을 책으로 채우게 하는 방법으로 비정상적인 완전군장을 하도록 한 후 총기를 휴대하고 연병장을 두바퀴 돌게 했다.뒤이어 나타난 A중대장은 완전군장 상태로 연병장을 선착순으로 뜀걸음 한바퀴를 실시한 뒤 팔굽혀펴기와 또다시 뜀걸음 세바퀴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