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너지면 할머니를 보살펴 줄 사람이 없어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됐어요."


전남 무안 현경고 3학년 김대호양(18).


소년소녀가장인 김양은 21일 2006학년도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어려웠던 어린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외동딸인 김양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뇌출혈로 사망한 후 어머니마저 소식이 끊겨 외할머니와 함께 살며 학업에 전념했다.


학교에서 주는 학기(6개월)당 150만원 장학금과 정부보조금 월 40만원이 김양 가족에겐 유일한 수입이었다.


아침에 손수 밥을 차려 먹고 등교하는 등 힘든 상황에서도 고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김양 담임 서민호 교사(42)는 "대호는 여름방학 때 자청해서 1주일 동안 목포 사회복지관에서 장애 노인들을 목욕시켜주는 봉사활동도 열심히 한 반듯한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한 김양은 사회학을 전공해 교수가 되는 게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