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한도를 늘리는 등 소액 신용대출 마케팅전을 재점화하고 있다.


LG 삼성 등 5개 전업계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전년 말보다 4.6%포인트가량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데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마케팅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현금서비스 한도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비씨카드를 포함한 6개 전업계 카드사 회원 3366만명 중 1000만원 이상 현금서비스 한도를 보유한 회원은 약 4만3000명으로 1년 전의 약 3000명에 비해 14.3배 증가했다.


전체 회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1년 전 0.01%에서 0.12%로 늘어났다.


500만원 이상 한도 보유 회원은 45만8000여명으로 1년 전 약 30만9000명에 비해 15만명가량 늘어났으며,전체 회원 중 차지하는 비중도 1.03%에서 1.30%로 다소 증가했다.


중간층인 300만~500만원 한도의 회원 비중 역시 5.23%로 1년 전 4.1%보다 늘었다.


반면 100만원 미만 회원 비중은 1년 전 63.5%에서 55.7%로 감소하는 등 한도 300만원 미만 회원 비중은 1년 전 94.9%에서 93.4%로 다소 줄어들었다.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소액 신용대출 취급액은 하반기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LG,롯데,현대,신한카드 등 주요 전업 4개 카드사의 소액 신용대출 취급액은 지난 7월 2조9260억원에서 10월에는 3조1089억원으로 증가했다.



◆연체율 하락,신용대출 확대 배경


최근 들어 연체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카드업계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것이 카드업계 신용대출 영업 강화의 제1원인이다.


전업카드사들 가운데 가장 낮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카드의 경우 대환자산을 포함한 실질연체율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2.13%에 머물러 1%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2.81%였다.


연체율이 두 번째로 낮은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5.94%에서 4.67%로 낮아졌다.


2003년 카드사 유동성 위기의 '주범'이었던 LG카드는 올 한 해 가장 빠른 속도로 연체율을 낮춰온 곳으로 나타났다.


비자코리아의 장성빈 이사는 "미국의 경우 지난 2분기 중 대환자산이 포함되지 않은 1개월 이상 연체율이 4.81%를 기록했다"며 "미국의 기준을 적용해 비교해 보면 상당수 카드사들의 건전성이 국제적 수준에 근접했으며,일부 업체는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