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코리언, GM 경영권 노리다 5700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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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커크 커코리언이 제너널모터스(GM)의 주가 폭락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커코리언은 지난 15,19일 두 차례에 걸쳐 GM 주식 1200만주(보유지분의 2.1%)를 매각,보유지분이 9.9%에서 7.8%로 낮아졌다. 또한 세계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GM의 위기론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급락,이번 지분매각과 보유주식 평가손을 합쳐 모두 5억6000만달러(5700억원)라는 엄청난 손실을 냈다.
커코리언은 당초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약 17억달러를 투자해 9.9%의 지분을 확보,3대주주로 급부상했었다. 커코리언은 이후 GM에 경영 참여를 요구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커코리언의 이번 지분 매각이 GM의 향후 전망에 대한 비관적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GM 주가는 올 들어서만 50%가량 폭락하며 198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다. 영업 실적도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 시장점유율은 80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전날 2006년도 사업계획을 통해 내년에는 GM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유진 제닝스 미시간대 명예교수(경영학)는 이와 관련,"커코리언은 GM 주식이 앞으로 더 떨어져 당분간 회복이 힘들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손절매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GM측은 커코리언의 이번 주식 매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