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주식인수도 내가 최강자"‥ M&A로 덩치ㆍ역량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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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의 최강자인 씨티그룹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쟁쟁한 투자은행(investment bank)을 제치고 올해 전 세계 주식인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주식 인수 부문에서 상업은행(commercial bank)의 이 같은 약진은 1945년 이후 처음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올해 기업공개(IPO),주식 매각,주식연계채권 발행 등 주식인수 부문에서 480억달러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 부문 전통의 강자인 모건스탠리(457억달러)와 골드만삭스(450억달러)를 처음으로 따돌린 것이다.
씨티그룹은 올해 일본 미즈호금융그룹의 42억달러 주식 매각,쿠웨이트 정부의 BP 주식 21억달러 매각,두바이 이동통신 회사인 인베스트컴의 7억7800만달러 규모 IPO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270건의 주식 인수 업무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만 18억달러에 달한다.
마틴 마이어 브루킹스연구소 객원연구원은 "2차대전 이후 어떤 상업은행도 주식인수 분야에서 씨티그룹만큼 시장을 지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씨티그룹의 이 같은 성과는 최근 수년간의 각종 '금융 스캔들'을 딛고 이뤄낸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씨티그룹은 작년 9월 일본 은행업법 위반 혐의로 일본 내 프라이빗뱅크(PB)점을 폐쇄한 데 이어 올해는 유럽 국채시장을 교란했다는 이유로 영국 정부로부터 244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 2001~2002년에 터진 엔론과 월드컴의 분식회계 연루건을 무마하기 위해 47억달러의 배상금 지급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런 씨티그룹이 올해 돌풍을 일으킨 것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투자은행 역량을 꾸준히 강화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19년간 씨티코프, 살로만,스미스바니,슈로더 등 30여개사를 인수하며 '덩치 키우기'에 주력해온 샌디 웨일 회장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씨티그룹이 최근 4년간 일본 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미즈호금융그룹의 주식 매각건을 따낸 데는 1999년 일본 금융그룹인 닛코코디알과 공동설립한 닛코씨티그룹의 역할이 컸다.
씨티그룹은 또 쿠웨이트정부의 BP 주식 매각 때는 공동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와 함께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동,6시간도 안돼 인수자를 모두 찾아내는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인베스트콤의 장 프랑수아 보두앵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씨티그룹은 세계적 은행으로 어디서든 신속히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한다"고 말했다.
'성공 가도'에서 넘어진 적도 많았다. 올해 유럽 최대 규모인 프랑스 전력청의 82억달러 규모 IPO건에 전력투구하고도 고배를 든 게 대표적이다.
또 주식인수 부문의 선전과 달리 올해 M&A 자문시장에선 5위에 그쳤고 해외채권 인수에선 도이체방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주식인수 부문에서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지역만 놓고보면 8위에 불과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올해 기업공개(IPO),주식 매각,주식연계채권 발행 등 주식인수 부문에서 480억달러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 부문 전통의 강자인 모건스탠리(457억달러)와 골드만삭스(450억달러)를 처음으로 따돌린 것이다.
씨티그룹은 올해 일본 미즈호금융그룹의 42억달러 주식 매각,쿠웨이트 정부의 BP 주식 21억달러 매각,두바이 이동통신 회사인 인베스트컴의 7억7800만달러 규모 IPO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270건의 주식 인수 업무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만 18억달러에 달한다.
마틴 마이어 브루킹스연구소 객원연구원은 "2차대전 이후 어떤 상업은행도 주식인수 분야에서 씨티그룹만큼 시장을 지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씨티그룹의 이 같은 성과는 최근 수년간의 각종 '금융 스캔들'을 딛고 이뤄낸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씨티그룹은 작년 9월 일본 은행업법 위반 혐의로 일본 내 프라이빗뱅크(PB)점을 폐쇄한 데 이어 올해는 유럽 국채시장을 교란했다는 이유로 영국 정부로부터 244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 2001~2002년에 터진 엔론과 월드컴의 분식회계 연루건을 무마하기 위해 47억달러의 배상금 지급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런 씨티그룹이 올해 돌풍을 일으킨 것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투자은행 역량을 꾸준히 강화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19년간 씨티코프, 살로만,스미스바니,슈로더 등 30여개사를 인수하며 '덩치 키우기'에 주력해온 샌디 웨일 회장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씨티그룹이 최근 4년간 일본 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미즈호금융그룹의 주식 매각건을 따낸 데는 1999년 일본 금융그룹인 닛코코디알과 공동설립한 닛코씨티그룹의 역할이 컸다.
씨티그룹은 또 쿠웨이트정부의 BP 주식 매각 때는 공동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와 함께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동,6시간도 안돼 인수자를 모두 찾아내는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인베스트콤의 장 프랑수아 보두앵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씨티그룹은 세계적 은행으로 어디서든 신속히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한다"고 말했다.
'성공 가도'에서 넘어진 적도 많았다. 올해 유럽 최대 규모인 프랑스 전력청의 82억달러 규모 IPO건에 전력투구하고도 고배를 든 게 대표적이다.
또 주식인수 부문의 선전과 달리 올해 M&A 자문시장에선 5위에 그쳤고 해외채권 인수에선 도이체방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주식인수 부문에서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지역만 놓고보면 8위에 불과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