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소비자대상(下)] 히트 상품 있음에‥ 불황의 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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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불황을 터널을 뚫고 그 끝이 보이는 한 해였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겨울이 오면서 풀릴 듯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연말 들어서는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이 혹한 특수로 한껏 들떠 있는 분위기다.
올해도 소비자의 관심을 모은 히트 상품은 어김없이 탄생했다.
최근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발표한 히트상품을 보면 그간 누적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엿보게 한다.
올해 히트상품들은 새로운 재미(fun)를 찾고 그에 몰입함으로써 일상의 피로를 풀고자 하는 니즈가 반영된 제품 및 서비스가 많다.
이와 반대로 어려운 상황을 직시하는 냉철한 현실인식이 반영된 '주식형 간접투자상품''억척녀 주인공 TV드라마' 등도 히트를 기록했다.
미국 일본 등에서도 이와 비슷한 히트상품 트렌드가 나타났다.
미국 비즈니스 위크지는 최근 옆바퀴가 달린 블레이드,소비자들의 주문에 따라 글자나 그림을 새겨주는 M&M 초콜릿,해파리 모양의 멀티탭 등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접목한 다양한 일상용품이 베스트상품으로 선정됐다.
일본에서는 올해 히트상품으로 'iPod 나노'와 '아이치 엑스포'가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아이치 엑스포의 경우 입장객들의 혼잡을 최소화하고 전시물 관람대기 시간을 단축하는 등 서비스 질 개선에 주력한 점이 성공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식 마스코트 관련 상품을 비롯 호텔 음식점 등을 통해 1조3000억엔 이상의 부가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2005 한경소비자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63개 히트상품들도 이러한 트렌드와 맥을 같이한다.
이들 기업은 지난 몇 년간의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하며 히트상품 반열에 올라선 것이 특징이다.
꾸준한 브랜드 파워 제고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고급 제품도 적지 않다.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귀족(럭셔리) 마케팅의 전리품이라 할 수 있다.
명품이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운 귀족 마케팅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나 고급 의류,콘도 및 골프 회원권 등 일부 품목에 제한됐으나 올 들어서는 홈쇼핑,백화점,아파트,제조업,금융권 등 여러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부유층을 사로잡은 히트상품으로는 기아자동차,쌍용자동차,도요타 렉서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노후생활 등 복지문제와 내집마련 등도 사회 이슈가 됐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미래에 대비한다는 목표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한 '수익+안정형' 금융상품이 주목을 끈 것이다.
올해는 전문적인 투자 능력을 가진 기관을 통해 주식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작용해 '주식형 간접상품' 판매가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불안이 가중될수록 안정성에 기울어지는 경향이 히트상품 속에서도 나타났다.
블루오션은 출판업계를 강타했고 한경소비자대상 수상 기업들에도 올해의 최대 경영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에 소비자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상품 및 서비스들은 객관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리서치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서울과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1001명을 대상으로 1 대 1 개별 면접을 통해 수상후보를 선정했다.
조사대상자는 만 20세에서 59세까지 성인남녀로 무작위 샘플로 추출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