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에 최고적설량 50cm가 넘는 사상 최악의 폭설이 쏟아져 교통 물류가 마비되고 GM대우 군산공장 등 일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커다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밤 12시 현재 전북 정읍에 적설량 54.8cm를 기록하는 등 전남·북과 광주 일대에 폭설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항공기 여객기가 전면 운항 중단된 것은 물론 호남고속도로 상행 백양사~순천구간과 하행선 익산~곡성구간,서해안고속도로 군산~목포구간 등의 차량 진입이 완전히 통제됐다. 호남 일대에는 대설경보가,충남서해안 및 제주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광주·전남의 대부분 초·중·고등학교와 전북 일부 학교에는 22일 휴교령이 내려졌다. 산업계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GM대우 군산공장은 폭설로 인근 교통이 마비돼 직원들의 출근과 부품 조달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야간 조업을 완전 중단했다. 이 회사는 22일 오전 8시부터 시작하는 주간 조업은 일단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조업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백색가전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삼성광주전자는 이날 평소보다 2시간 빠른 오후 3시에 공장 가동을 멈췄으며 야간 공장 가동은 아예 중단했다. 이 공장은 22일에도 비상 휴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우일렉 광주공장도 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하남공단에 입주해 있는 삼성광주전자 대우일렉 알프스전자 등의 가동 중단으로 같은 단지내 부품업체들도 거의 가동을 멈췄다. 호남지역 최대 산업단지인 하남공단이 폭설 때문에 사실상 멈춰선 셈이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22일까지 최고 30cm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산업계의 물류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창재·광주=최성국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