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에 北근로자 활용 공단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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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군 일대에 소기업 전용공단(평화산업단지)을 조성,북한 인력을 생산직 근로자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2일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박인복 회장(사진)에 따르면 강원도는 2000만평 규모로 조성할 평화시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철원군 민통선 안에 400만평 규모의 평화산업단지를 연합회와 함께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강원도와 연합회는 우선 1단계 100만평에 대해 내년에 공단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07년 단지조성 공사에 착수,2008년 하반기부터 입주기업이 공장 신축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300만평은 1단계 개발 후 2,3단계로 나눠 고부가가치 업종 및 지원시설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강원도와 연합회는 이 공단에서 필요로 하는 10만~15만명의 생산인력으로 북한 근로자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북한 인력 도입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북한측에도 인력 공급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평화산업단지는 민통선 안에 조성될 예정이어서 북측 근로자의 출퇴근과 남측 주민의 출입통제가 가능해 인력관리에 이점이 있다는 게 두 기관의 설명이다. 북한 근로자의 출퇴근 교통수단으로는 경원선 구간 중 현재 단절돼 있는 민통선 안의 월정역에서 북한 평강시까지 19km를 복원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박인복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장은 "평화산업단지는 북측 공단에 공장을 짓고 북한인력을 사용하는 개성공단과 달리 남측 공단에 북한 인력을 도입하는 형태여서 새로운 남북경협 모델을 제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평화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성사될 경우 이 곳에는 플라스틱 자동차부품 의류 섬유 생활용기 주방기기 금형 등 근로자 50인 이하의 소기업 500~1000개가 입주하게 된다. 공장부지는 입주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장기 임대 후 원가에 분양하기로 했다.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며 "연합회 차원에서 내년 초 회원사를 대상으로 입주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