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동환 플랜트 담당 부사장 등 협상팀을 오만으로 급파한 금병주 LG상사 사장은 요즘 "밤잠을 설칠 정도"라고 말했다. 10억달러 선으로 예상되는 오만의 아로마틱스(유화원료) 공장 건설 본계약을 앞두고 오만국영석유회사(OOC)측과 막바지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양해각서(MOU)를 맺어 둔 터라 큰 걱정은 없지만 '옥동자'를 낳기 전엔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어서다. 금 사장은 22일 "2008년 경상이익 3000억원을 달성하려면 플랜트나 자원개발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추가 사업을 위해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이란 오만 중부 두큼 지역에 건설 예정인 대규모 정유 플랜트 단지를 말한다. 그는 "한국의 울산처럼 개발될 두큼 지역에서 나올 각종 플랜트 수주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렇게 뛰는 금 사장은 종합상사의 '블루오션'을 개척한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동종 업계의 한 사장으로부터 "가장 잘하고 있다"는 평을 들을 정도다. '자원 개발과 산업용 원자재 전문상사'라는 비전을 만든 금 사장은 LG상사를 스위스 글렌코어(Glencore International AG)처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렌코어는 산업용 원자재(석유화학 제품)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세계 최대 기업이자 제철용 석탄 수출업체인 엑스트라타(Xstrata)의 지분 40%를 보유한 회사다. "이젠 이것 저것 조금씩 잘하는 것보다 똑부러지게 몇 가지를 아주 잘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는 금 사장은 2008년 경상이익 목표의 절반인 1500억원을 산업용 원자재 분야에서 거두자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