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10년 후 미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코오롱건설이 지난 21일 서울 압구정동에 문을 연 주택문화관에서 미래 주택을 미리 체험해 봤다. 미래에는 출입문 열쇠가 필요 없다. 방문객이 출입구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인식,가족임을 확인한 후 문을 개방한다. 출입구에서 택배 등 방문객 메시지를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거실이 널찍한 대신 상대적으로 방 수가 적다. 40~50평형 기준으로 침실 2개,화장실 2개다. 거실 파티문화를 배려한 구조다. 거실에는 유명 화가의 그림을 매일 바꿔 달 수 있는 디지털 액자가 놓여 있다. 부부 욕실은 미래 주택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각종 첨단 기기가 장착된다. 욕조 앞 거울은 음성 명령에 의해 LCD 화면으로 바뀐다. 목욕을 즐기면서 음악·영화 감상은 물론 날씨·교통 정보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미래주택에선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위한 알파(α) 룸의 중요성이 커진다. 주5일 근무제의 확산 덕분이다. 알파 룸에 위치한 운동기기 앞 통유리는 평소엔 창문이지만 운동을 시작하면 자연 풍경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대형 화면으로 바뀐다. 자녀 방의 기능도 강화된다. 아이가 동화책 등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벽면 '스마트 칠판'에서 동화 속 내용을 재연하는 동영상과 음성이 전달된다. 부부 침실에선 목소리만으로 조명·난방 등의 제어가 가능하다. 도우미가 '취침 모드'라고 외치자 커튼이 닫히고 조명이 꺼지는 한편 은은한 음악이 깔리기 시작했다. 반대로 아침 기상 시간이 되면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면서 커튼이 열리고 행진곡이 연주된다.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고도 거울 앞에 서서 스크린 터치로 옷을 고를 수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