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어로 말한 기념사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더군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세아라주 페셍 산업단지 내에 연산 150만t 규모의 슬래브 공장을 착공한 이후 싱글벙글이다.


오는 2008년 공장을 완공하면 주력 제품인 후판의 원자재(슬래브)를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돼 숙원을 풀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700여명의 주정부 관계자와 주민들이 참석한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5분간 모두 현지어인 포르투갈어로 읽은 효과가 기대 이상이어서다.


"브라질은 자원이 풍부한 나라,신이 축복한 나라"라는 멘트에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기념사 말미에 원고에도 없던 "쎄아라여 전진하라,브라질이여 전진하라"는 슬로건을 강조했을 때는 열광적인 기립박수와 포옹 세례까지 받았다.


동석한 브라질 장관은 기념사를 포르투갈어로 하겠다는 도전과 노력이 훌륭하다고 장 회장을 격려했다.


50여명의 현지 방송기자단은 현지에 진출한 동양 기업인 중 포르투갈어 연설은 처음이었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고 한다.


장 회장은 기념사를 위해 국내 직원으로부터 포르투갈어 발음을 5일간 연습했다고 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