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모 포항공대 총장 사의‥비리교수 검찰 무혐의 처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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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개혁을 주도해온 박찬모 포스텍(구 포항공대) 총장(70)이 22일 재단에 사의를 밝혔다.
연구비 유용 혐의로 자신이 고소에 앞장섰던 이 대학 모 교수에 대해 검찰이 최근 무혐의 처분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박 총장의 임기는 2007년 8월까지로 1년반 이상 남았다.
학교 관계자는 박 총장이 지난 8월 모 교수를 연구비 개인사용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당시 전체 교수회의에서 "무혐의 처분될 경우 총장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포스텍이 고소한 모 교수를 3차례 소환 조사한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그가 연구비 집행관련 학내 절차를 위반했지만 이것이 형법상 업무상 횡령이나 사기죄에 해당된다고 보기는 어려운데다 연구비를 횡령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처리했다고 밝혔다.
2000년 9월 총장 직무대행에 이어 2003년 9월 4대 총장에 취임한 박 총장은 성과급 제도를 도입,종신교수들도 연구를 게을리하면 임금을 제대로 못 받도록 하는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실시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