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의 생산비중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 실질 경제성장률은 경기 충남 울산 등은 9%대에 달한 반면,강원 제주 대구 등은 1%에도 못 미쳐 지역 간 경기 온도차가 컸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4년 16개 시ㆍ도별 지역 내 총생산(GRDP) 및 지출추계'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지난해 GDRP에서 차지한 비중은 47.7%로 전년의 48.1%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다. GRDP는 일정 지역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합계로 시·도별 국내총생산(GRDP)이라고 할 수 있다. 수도권의 GDRP 비중은 지난 2003년에도 전년 대비 0.6%포인트 떨어지며 5년 만에 첫 감소를 기록했었다. 이처럼 수도권의 생산비중이 2년째 감소한 것은 서비스 산업의 부진으로 서울의 비중이 계속 낮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의 비중은 2003년 0.5%포인트(24.5%→24.0%) 떨어졌고 2004년에도 0.9%포인트(24.0%→23.1%) 낮아졌다. 반면 경기도는 2003년 0.1%포인트(19.3%→19.4%), 2004년 0.5%포인트(19.4%→19.9%)씩 올랐고 인천은 별다른 증감이 없었다. 지역별 실질 성장률을 보면 경기 충남 울산 등은 9%대에 달했다. 경기는 제조업과 운수업이 생산호조를 보이면서 성장률이 전년 2.6%에서 9.8%로 확대돼 전국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충남도 제조업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건설투자가 급증해 실질 성장률이 7.5%에서 9.3%로 올라갔다. 이에 비해 서울은 산업구조의 85%를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이 부진해 실질 성장률이 1.1%에 그쳤다. 이밖에 부산(4.5%→2.0%) 대구(2.0%→0.8%) 대전(7.3%→2.2%) 강원(7.2%→0.1%) 제주(3.2%→0.6%) 등은 실질 성장률이 둔화돼 전국 평균치를 밑돌았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