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재계가 22일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서 정한 내년도 방향은 '상생 협력의 확산을 통한 정착'이다. 상생협력 분위기 조성이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내년에는 이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 할인점 등 유통업체를 포함시킴으로써 실질적인 상생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대기업 중기 지원 시동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4월 부품 업체와 기술·구매 협력 약정을 맺고 품질기술봉사단을 발족했다. 삼성전자 등 전자업계는 중소 MP3 업계에 플래시 메모리 25만개를 우선 공급했으며 조선업계도 14명의 해외 선주단을 초청,중소 기자재업체와의 상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통신업계 역시 상생협력 관리 지표를 통한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기계업계는 중기 제품 구매확대 협약을 맺었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들도 상생 협력을 경영 모토로 정해 놓았다. 산업자원부는 올해 10대 그룹의 중기 구매물량이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70조8000억원에 이르렀으며 기술 인력 마케팅 경영 지원 등 상생경영 투자는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83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30대 그룹과 유통업체로 확산 정부는 상생 협력을 내년엔 30대 그룹 주요 계열사로 확대 실시키로 했다. 전자 정보기술(IT) 등 업종별로 성과공유 표준계약서를 개발하고 대기업의 휴면특허 이전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특히 유통업체로 하여금 성과 공유제를 도입토록 할 방침이다.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갖추기로 했다. 우선 상생협력촉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총리 주재 상생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우수 기업에 대해선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