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속으로] 'LG상사는 오너 경영인 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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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는 오너 경영인 사관학교.'
구자홍 LS그룹 회장,허창수 GS그룹 회장,구자열 LS전선 부회장,허승조 GS리테일 사장….
이들의 공통점은 LG상사에서 근무하며 장사의 기본과 해외 사업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1953년 반도상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럭키금성상사를 거쳐 LG상사로 바뀌는 동안 LG그룹의 양대 축이었던 구씨와 허씨 두 가문의 오너 경영인들은 LG상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LG상사를 거쳐간 구씨 허씨 오너 경영인만도 20명을 넘는다는 게 LG상사의 설명이다.
과거 생활용품에서 철강 비철금속 전선 등 다루지 않은 품목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수완을 익힌 이들 경영자는 LG와 GS,LS 등으로 나뉜 지금도 과거 종합상사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경영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1973년 반도상사에 입사한 뒤 14년간 홍콩지사 싱가포르지사 등에 근무하며 해외 경험을 가장 폭넓게 쌓은 오너 경영인으로 꼽힌다.
구 회장은 이 같은 해외 경험을 살려 이후 LG전자 회장 시절 LG전자를 글로벌화하는 데 초석을 놓았다.
GS그룹을 이끌고 있는 허창수 회장도 1977년 럭키금성상사 부장으로 인연을 맺은 이후 1988년까지 이사 상무 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재무 및 관리 분야에서 경영 능력을 착실히 쌓았다.
최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사업 개척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은 1978년부터 1992년까지 14년간 근무했다.
구자열 부회장은 특히 싱가포르 법인장으로 근무하던 기간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 발굴에 관심을 쏟았다.
GS스퀘어(백화점) GS마트(할인점) GS25(편의점) 등 GS그룹의 유통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허승조 GS리테일 사장은 LG상사에서도 패션 부문과 유통사업 부문에서 의류영업본부장 유통사업부문 부사장 등으로 근무하며 일찍부터 유통 사업에 대한 안목과 비전을 키웠다.
허 사장은 특히 과거 백화점에 납품한 업체의 책임자로 근무했던 경험을 반영,입점 업체들을 부드럽게 관리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허연수 GS리테일 상무 등도 LG상사를 거쳐간 오너 경영인으로 꼽힌다.
LG상사 관계자는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과 폭넓은 안목을 키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오래 전부터 오너 경영인들이 LG상사에서 수업을 받았다"면서 "오너 경영인들은 특히 사내에서 인화에 힘써 다른 직원들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생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