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의 위조 지폐 제조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워싱턴 주재 한국 대사관을 통해 미국에 추가 증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한 위폐 문제가 고농축 우라늄 제조 논란처럼 진실 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것을 가장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북한이 위폐를 만든 것이 확실하다는 입장이고 북한은 이러한 주장이 모두 날조라고 맞서고 있다. 이 같은 결론 없는 진실 게임이 장기화되면서 6자 회담을 기약없이 지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고민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국이 북한 돈세탁 혐의를 잡고 영업을 정지시킨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관한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국에 추가 증거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