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과 함께 최소 비용을 들여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실속형 창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상대적으로 점포비와 임대료가 저렴한 주택가 상권이 인기를 얻고 있다. 게다가 내년 7월1일부터는 100인 이상 사업장까지 주5일 근무제가 의무화되기 때문에 주택가의 유동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지원씨(38)는 지난 2003년 10월 경기도 수원시 세류동에 있는 건물 1층의 실평수 31평 점포를 권리금 2000만원,보증금 3000만원을 주고 저렴하게 얻어 숯불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www.hoolralra.co.kr)를 열었다. 이곳 입지는 인근에 빌라 단지가 형성돼 있을 뿐 대형 상가 하나 없는 전형적인 주택가. 하지만 이씨는 초반에만 약간 고전했을 뿐 요즘은 월 평균 3000만원 가까운 매출을 꼬박꼬박 올리고 있다. 원래 서울 번화가에서 PC방을 운영했다는 이씨는 "도심지 상권의 경우 업종간 경쟁이 너무 치열해 2~3년 주기로 인테리어를 바꿔줘야 하는 등 재투자비가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가라고 해서 인테리어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황토와 원목 위주로 내외부를 장식해 토속적이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허름해 보이지 않도록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주의를 기울였다. 주변에 경쟁이 될 만한 치킨 호프가 없는데다 맛있고 깔끔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차츰 고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번 찾아온 고객은 꼭 다시 오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서비스 안주도 푸짐하게 퍼주고,직원들에게 친절 서비스 교육도 철저하게 시켰다. 현재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들르는 단골 고객이 전체 고객중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들어 다양한 업종들이 주택가를 파고들고 있다. 저가형 삼겹살 전문점도 서민층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업종에 해당하고,기존 번화가 위주로 퍼졌던 주점이나 뷰티숍 등도 요즘은 주택가를 주 공략 대상으로 삼을 정도다. 주택가 상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가품이나 가끔 구매하게 되는 상품보다는 생필품을 취급하는 업종을 골라야 한다. 주택가 성공전략에서도 입지는 매우 중요하다. 대체로 주택가가 시작되는 초입에 위치하는 것이 유리하고 버스정류장이나 재래시장 입구 등도 좋은 목이다. 더불어 가족 단위 고객이 많으므로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사업 초기에는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해야 한다. 유동인구가 적어 고객층은 인근 지역 거주자로 한정되게 마련이다. 때문에 철저한 고객 관리와 밀착 서비스를 통한 단골 고객 확보와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www.changup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