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최고의 스타주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실적이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주가는 지난 22일 3만2900원으로 작년말(1만1650원)보다 182% 뛰었다.


개인은 물론 기관과 외국인들이 함께 눈독을 들였다.


한때 퇴출 위기에 내몰렸던 업체가 최고의 우량 기업으로 거듭난데다 내년엔 새 주인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도 지칠 줄 모르고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는 하이닉스 같은 종목들이 많아 주식투자자들은 모처럼 '웃는 해'가 될 것 같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50%가량,코스닥지수는 80% 정도 오른 상황에서 급등세를 보인 종목들이 속출했다.


특히 주가 변동성이 큰 테마주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착실히 상승세를 탄 종목들이 많았다.


투자자들이 웃으면서 시세판을 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가 오른 종목들은 내년 전망도 밝을 것으로 한결같이 내다봤다.



◆우량주 재평가로 '쑥쑥'


아직 새해를 맞기에 며칠 남았지만 벌써부터 한해 수익률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는 대형주들의 재평가(리레이팅)가 활발했고 소외된 중소형 종목 발굴작업도 활기를 띠었다. 그 결과 '대박' 종목도 유난히 많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주가 상승'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종목으로 두산중공업 현대백화점 국민은행 현대건설 한화 현대오토넷 한국금융지주 현대자동차 등을 꼽는다.


두산중공업은 오일머니의 최대 수혜주란 평가다. 담수화설비 세계 1위업체로 고유가 현상에 따라 넘쳐나는 중동의 달러를 실적으로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부각되면서 주가는 연초(1만1800원)보다 222%나 오르며 4만원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건설주 중 현대건설의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주가 상승률만 따지면 181%로 코오롱건설(323%)에 이어 2위 수준이다. 과거의 부실을 털어내고 경영이 안정되면서 실적이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최근 6억813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미수금을 회수키로 한 것은 물론 내년엔 인수합병(M&A)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유통주 중에서는 현대백화점이 단연 관심이다. 연초 3만3800원이던 주가는 지난 22일 8만6800원으로 156% 뛰었다. 내수회복 기대감과 실적호전이 주가 상승의 불을 지폈다. 현대차도 10만원을 돌파하는 등 도요타가 부럽지 않은 주식으로 변신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중소형주 중에서는 신원 세종증권 한솔LCD 현대오토넷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인터넷주와 시총상위종목 '껑충'


코스닥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인터넷 대장주인 NHN이 관심을 끌었다. 주가는 작년 말 8만3500원에서 최근에는 25만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도 1조3000억원 선에서 4조원대로 불어났다.


한국 대표 인터넷주로 자리매김한데다 분기마다 급성장한 것이 주가 재평가 요인이다.


네오위즈 인터파크 KTH 등의 인터넷주도 실적개선과 M&A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올해의 '미인주'로 떠올랐다.


지난해까지 과거 대장주에 속했던 휴맥스도 28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올해 스타주로 재부상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64% 증가한 6369억원,영업이익은 1150% 급증한 525억원으로 추정됐다. 내년 와이브로 시행 기대감에 포스데이타가 새로운 정보기술(IT주)로 부각됐고 코스맥스 키움닷컴증권 하나투어 메가스터디 등도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됐다. 테마주의 경우 DMB 와이브로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관련주들이 맹위를 떨친 한해였다.


◆올해 스타주는 내년 유망주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막상 투자하기가 꺼려진다. 예컨대 연초보다 2~3배 오르면 당연히 추가 상승에 부담이 생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스타주들을 내년에도 관심 깊게 지켜보라고 조언한다.


우선 내년 증시 전망이 밝다. 증권사들의 코스피지수 목표치는 1500∼1600 선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중소형주 중에서도 숨어 있는 저평가주들은 상승여력이 높지만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바이오주에서 보듯이 테마주들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쉽지 않다. 결국 관심이 집중되는 종목은 실적이 계속 좋아지는 우량주다. 전문가들은 업종별로는 은행과 증권 등 금융과 IT분야가 유망하다는 보고 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올해 스타주는 실적과 수급이 동시에 받쳐준 게 특징"이라며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이들 종목이 얼마만큼 오르느냐가 여전히 관심"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