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브릿지는 지난 2003년 8월 론칭한 더베이직하우스의 중저가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다.


10대와 20대 초반을 위한 저가 캐주얼과 30대 중반부터를 노리는 고가 캐주얼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올해 290억원(회계 매출 기준·예상치)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06억원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브랜드의 성공은 자유분방한 스타일이 용인되는 나이에서 장소에 따라 어느 정도 격식을 차려야 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25~35세의 '패션 주변인'을 노린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이 주효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으로는 경영진의 과감한 결단도 한몫 했다.


지난 2003년 12월,부산 모라동 더베이직하우스 본사 회의실.


황태영 마인드브릿지 총괄 부장은 우종완 사장에게 '중대 제안'을 했다.


월 매출 1억원 이상이 나오던 부산 연산동 베이직하우스 직영 매장을 마인드브릿지 매장으로 전환하자는 것이었다.


마인드브릿지의 초기 매출은 기대만큼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황 부장은 "이건 되는 브랜드인데 매장 위치가 좋지 않아 고객의 발길을 끌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부산에 있는 직영매장 중 가장 '목 좋은 자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 사장은 고민에 빠졌지만,연산동 매장에서도 안되면 사표를 쓰겠다고 달려드는 황 부장을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연산동 매장을 마인드브릿지로 전환하시오."


황 부장이 우 사장과 면담한 지 2시간 만에 이뤄진 전격적인 결정이었다.


베이직하우스 담당 부서에선 당연히 난리가 났다.


한참 잘나가는 '알짜 매장'을 왜 내주냐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연산동 매장을 마인드브릿지로 전환하자 매출은 단숨에 반토막이 났다.


회사에는 베이직하우스가 어디로 옮겼냐는 문의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우 사장은 한번 내린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기스타 이정재와 김민선을 모델로 기용하는 '광고 드라이브'를 걸었다.


3개월이 지나자 이 매장의 매출은 다시 예전 수준을 회복했고,이듬해 겨울 시즌에는 월 매출이 베이직하우스 때보다 1.5배나 많아졌다.


스타일리시한 캐주얼이면서 직장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20~30대 직장인이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가두점으로 시작한 마인드브릿지는 이제 백화점에서도 짭짤한 매출을 올리는 더베이직하우스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됐다.


마인드브릿지는 앞으로 2006년까지 100개,2007년까지 150개로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