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새해가 되면 나이가 한 살 더 보태지는데 ‘올해도 이렇게 가는구나’,‘새해에는 내 짝을 만나야 할텐데’라는 생각들로 미혼자들의 마음이 조급해 지기 때문이다.그나마 별 생각없이 신년을 맞았더라도 최대 명절인 설을 세고 나면 친지들의 독촉과 성화에 결혼정보회사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 국내의 대표적인 결혼정보업체는 듀오와 선우.풍부한 회원 풀(pool)과 체계적인 컴퓨터 매칭 시스템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다.그럼 두 회사를 한 번 비교해볼까. 일단 소비자 인지도와 회원규모,매출면에서는 듀오가 압도적이다.지난 20일부터 엠파스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 따르면 총 1050명이 참가해 이 중 77.9%(818명)가 ‘결혼정보회사를 꼽으라면 듀오가 먼저 떠오른다’고 답했다.나머지 22.1%(232명)는 ‘선우를 더 잘 알고 있다’고 꼽았다.듀오가 국내 최초의 남녀 짝짓기 프로그램인 MBC ‘사랑의 스튜디오’와 영화 ‘좋은 사람있으면 소개시켜 줘’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홍보에 주력해 온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원수도 듀오는 맞선과 미팅에 정기적으로 나서는 정회원만 약 2만여 명으로 선우(1만여명)에 비해 많다.준회원과 온라인 회원을 합치면 듀오는 62만명,선우는 5만명으로 각각 밝히고 있다.회원가입비가 주 수입원인 두 회사의 매출은 듀오가 지난해 145억원으로 듀오(45억원)의 약 3배다. 대신 선우는 결혼성공률이 높다.두 회사가 각각 자체 산출한 성혼율은 선우가 25%로 듀오(20%)에 비해 앞서있다.자신의 조건에 비해 지나치게 배우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고객들은 가입 이후 불만이 쌓이기 마련인데 선우는 회원가입 단계에서부터 실제적인 교제 및 결혼 가능성을 놓고 커플매니저가 상담과 소개를 모두 담당하기 때문이다. 선우의 또 다른 장점은 지난 2년 간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고객불만건수가 단 2건에 불과할 정도로 ‘탈(脫) 안티회원’이 적다는 것.그만큼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매칭시스템에서도 두 회사는 특징이 다르다.듀오는 몇 번의 1대1 만남을 보장받는 식의 회원활동은 횟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잘 맞는 상대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상대 프로필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에 착안,‘프로필 매칭 시스템’을 통해 연간 최소 50명 이상의 프로필을 제공한다.본인이 마음에 들면 의사에 따라 횟수가 정해지므로 만남 횟수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시킨 것이다. 선우는 업계 최초로 2000년 ‘이상형 상대자 매칭 및 소개 시스템’,2005년에는 ‘최적 조건 도출에 의한 맞선 상대의 추출방법’(2005년) 등으로 특허출원을 하면서 남녀 회원들의 짝찾기를 전산화했다. 한편 네티즌(누리꾼) 평가에서 ‘미쓰꿍쓰’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듀오를 결혼정보업체의 대명사처럼 느낀다”고 말했고 ‘peri502’는 “듀오는 커플매니저가 친절하고 가입자도 많아 미팅에서 취향에 맞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선우를 통해 결혼에 성공했다는 ‘동심초’는 “결혼정보업체의 선택 기준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느냐보다 시간과 노력을 덜 들이고 결혼에 골인할 수 있느냐 여부”라며 “그런 면에서는 꼼꼼한 선우가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