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수익성 요건 적용을 면제해준 '기술성평가에 의한 상장 특례'를 처음 받은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오는 28,29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지난 2000년 7월 설립된 바이오벤처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구조기반 신약발굴 기술'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구조기반 신약발굴 기술이란 병의 원인이 되는 '질환 단백질'을 규명해낸 뒤 이 질환단백질과 결합해 병을 고칠 수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만들어 내는 기법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이 기술을 통해 신약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한 뒤 임상 중기단계에서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조기에 이익을 확보하는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 이 회사가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은 총 6개다. 이 중 특히 '신개념항생제'(내성균제에 약효가 있는 항생제)와 '비만치료제1'(중추신경계에 작용하지 않는 비만치료제) 등 2개는 전임상 단계에 있다. 이 회사는 이르면 2007년부터 전임상 결과를 토대로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꼽는 자신의 첫째 강점은 구조기반 신약발굴 분야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에는 현재 14명의 박사급 연구진이 있다. 대표이사인 조중명 사장 역시 박사 출신으로 옛 LG생명과학 연구소장을 지낸 바 있다. 또 포항가속기연구소가 보유 중인 2000억원짜리 방사광가속기를 향후 10년 동안 장기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안정적인 연구 기반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KT&G,태평양,유유,일본 다이이치제약 등 국내외 유수 제약업체 등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투자위험은 있다. 이 회사는 향후에도 각종 신약후보물질의 전임상 및 임상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 연구개발비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신약후보물질의 독성 및 부작용 문제,경쟁제품 출현 등으로 제휴업체들이 전임상 및 임상개발을 포기할 경우 연구개발비용은 더 증가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 또 신약개발업체인 만큼 아직까지는 실적이 부진한 편이다. 작년 17억원의 매출을 거둬 16억원의 적자를 냈고,올 3분기까지도 12억원의 매출에 16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주간사는 대우증권이 맡았다. 유통가능 주식수는 344만여주(64.87%)로 내년 1월6일 상장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