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 황우석 교수팀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됐다고 밝힘에 따라 황 교수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이날 중간조사 발표에서 "황 교수의 논문 조작은 단순 실수가 아닌 고의적 조작"이라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중한 책임을 면키 어렵다"고 밝혀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황 교수는 이날 오후 수의대에서 "이 시간 이후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측은 "황 교수가 사의를 표명하거나 사직서를 내더라도 이미 조사를 받고 있는 신분이므로 사표 수리는 어렵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사퇴 여부와 관계 없이 정부 등의 각종 연구 지원 및 특혜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에는 과학계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국민적 정서에 한 가닥 희망을 걸겠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과학계에선 논문의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순간 이미 황 교수의 연구활동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온 국민은 물론 세계 과학계를 속인 '희대의 사기극'으로 그동안 쌓아올린 황 교수의 명성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셈이다. 당장 소장파 교수들과 생명윤리 관계자,종교계가 황 교수를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동안의 성과도 있는 만큼 다시 한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외국에서는 실험 결과를 조작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면 해당 과학자를 연구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연구비 반납 조치를 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