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성공 스토리.. 직원감축·임금삭감 … 뼈깎는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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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앞당겨 유상감자라는 '이례적 방법'을 통해 공적자금을 회수하기로 한 것은 다른 각도에서 보면 서울보증보험이 그만큼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와 맞물려 서울보증의 '성공 스토리'가 새삼 관심을 끈다.
서울보증은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지난 98년11월 출범했다.
당시 서울보증은 난파 직전의 위기상황에 처해 있었다.
서울보증의 회사채 지급보증 규모만 총 72조원에 달했다.
출범 때 당장 내줘야 할 돈은 무려 4조원에 달했지만 보유 자금은 1조원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대지급 규모는 10조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 총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받는 등 한때는 '부실 금융회사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강력한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88개이던 점포는 절반으로 줄이고 1784명이던 직원도 792명으로 55.6%나 감축했다.
임금도 30.7% 삭감하는 등 말 그대로 뼈를 깎는 노력이 이어졌다.
영업측면에선 회사채 등 고위험 보증을 전면 중단하고,강력한 위험관리를 통해 보험사고나 손해율을 대폭 감소시켰다.
또 신용보험 이행보증보험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부실채권 회수에도 전력투구했다.
그 결과 2003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해 작년엔 5196억원의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부실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우량 보증회사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