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어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한상의의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최근 임직원에게 던진 말이다.


손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기업들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중소기업들만 챙기지만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모두 회원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양쪽 모두를 포용하는 게 상의를 차별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그는 한 달간 활동하면서 대기업-중소기업,수도권-지방 등의 이해관계를 상의의 입장에서 어떻게 조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법률(상공회의소법)에 근거한 유일한 경제단체로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회사들을 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손 회장은 지난 22일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구미에 갔더니 LG필립스LCD 공장의 파주 이전에 대해 지역 어머니회까지 나서서 반대하더라"며 "서울에서는 절대명제처럼 받아들여지는 수도권 규제완화마저 반대하는 모습을 보니 상의가 이런 갈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