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에 접어든 연말 분양시장이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당수 분양단지들의 계약률이 예상 외로 높아지면서 화색이 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분양한 대우 푸르지오 978가구가 초기 계약률 90%를 넘겼다. 또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계약을 받은 월드건설의 울산 신정동 월드메르디앙(359가구)도 86%의 계약률을 기록하는 등 성황리에 마감됐다. 서울에서는 마포구 창천동에서 분양해 21일부터 계약을 시작한 쌍용 스윗닷홈(219가구)이 23일까지 90%가 넘는 계약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혁신도시 인근에서 분양한 397가구 규모의 강원 원주시 개운동 벽산블루밍이 80%,경기 화성 봉담지구에서 분양한 주공 뜨란채(880가구)가 70%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높은 계약률로 분양을 완료하기 위해 입지와 가격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곳만 선별분양하고 있다는 점을 높은 계약률의 이유로 들고 있다. 동탄 대우 푸르지오 이경렬 소장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인 만큼 이전에 동탄 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보다 가격이 크게 저렴하고 이번 당첨자의 경우 앞으로 10년간 아파트 재당첨을 금지한다는 규정 때문에 저층까지 계약이 마감됐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도 "인근에 대단지가 많아 근린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한 데다 강남 강북 등지로의 교통도 편리한 점이 실수요자들을 끌어모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대한 규제로 가수요자의 진입이 어려워져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투자 가치가 있는 아파트 단지는 계약률이 호조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실수요자들의 경우도 향후 자산가치 상승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추세"라며 "일정 기간 재당첨을 금지하는 규제까지 겹쳐 가격과 입지 등 조건이 좋은 단지는 높은 계약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