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반세계화 시위를 벌이다 구속된 양경규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 등 한국인 11명이 23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난 18일 새벽 연행된 지 5일만의 석방이다. 양 위원장 등이 낸 보석금은 1인당 2500홍콩달러(33만원)로 비교적 소액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보석금 규모가 형량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조기 귀국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날 재판은 당초 사실 심리를 거쳐 유죄 인정 여부를 묻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변호인단이 범인 식별 절차를 반대해 보석 심리로 대체됐다. 양 위원장 등은 여권을 압류당한 상태로 재판이 끝날 때까지 홍콩에 머무르면서 매일 저녁 경찰서에 출두해 소재 파악에 응해야 한다. 다음 재판은 오는 30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속개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