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예감 금융상품] 전문가가 추천하는 금액별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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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재테크-.'
자신의 여유자금과 투자 성향에 맞는 재테크 전략을 짜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여유자산이 1000만원인 사람과 5000만원,1억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상품의 선택,포트폴리오,투자기간 등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본인의 투자 성향도 잘 따져봐야 한다.
아무리 주식시장 전망이 좋더라도 원금 손실을 극도로 꺼리는 보수적인 사람이 주식투자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연봉 5000만원인 30대 직장인과 연봉이 1억원인 40대 직장인,그리고 5억원대의 금융자산가들은 각각 어떤 포트폴리오를 짜면 좋을까.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자.
◆연봉 5000만원 직장인
금융회사 차장인 박모씨(38)는 결혼해 아들을 하나 두고 있으며 아파트도 장만했다.
박씨의 연봉은 5000만원.생활비를 빼고 연간 2000만원을 주로 은행 예금에 맡겨왔다.
그간 모아둔 정기예금 잔액은 1억7000만원이다.
MMF(머니마켓펀드)에도 1000만원이 있다.
올 들어 그는 적립식 펀드에 월 40만원,저축성 보험에 30만원,정기적금에 월 100만원씩 불입하고 있다.
박씨는 그러나 5000만원의 은행 빚(주택담보대출)도 있다.
이 같은 박씨의 자산관리에 홍성범 하나은행 매봉지점 PB팀장은 "불필요한 부채를 먼저 갚고 이로 인해 줄어드는 이자를 다른 곳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박씨는 부채를 갚을 돈은 충분하지만 중도 상환 수수료 때문에 상환을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1% 정도 되는 중도 상환 수수료는 현 6%대의 금리를 감안하면 2개월분 이자밖에 되지 않는다.
수수료 부담을 안고 대출금을 상환하는 게 유리하다.
홍 팀장은 본인의 재무목표를 설정하고,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자금운용을 하는 게 기본이라고 충고했다.
우선 정기예금을 깨 국내 주식형 펀드에 3000만원,해외 주식형 펀드에 2000만원을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물론 리스크 관리를 위해 원금 보존형 주가연계증권(ELS) 및 ELS 펀드에도 3000만원을 투자하도록 했다.
또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는 금액 내에서 세금우대로 상호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에 4000만원을 가입하라고 충고했다.
목돈 마련을 위한 적립식 펀드도 필수적이다.
연봉 5000만원을 감안하면 월 80만원이 적당하다.
◆연봉 1억원 직장인
분당에 사는 대기업 고참 부장인 김모씨(46)의 재산은 시가 5억원 상당의 아파트 한 채와 현금성 자산 2억원이 전부다.
앞으로 직장생활은 길어봤자 10년 정도다.
하지만 두 자녀의 결혼,학비,퇴직 후 생활비 등 필요자금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해진다.
무엇보다 노후 대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김씨는 기업은행 분당파크뷰 지점의 강우신 PB팀장을 찾아 상담을 받았다.
상담에 나선 강우신 팀장은 김씨가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거의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연봉이 1억원으로 적지 않는 급여인데도 불구하고 은퇴 이후 노후 설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또 한 번 놀랐다.
김씨의 현금자산은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으로 예치돼 있다.
그는 월급에서 생활비를 쓰고 통장에 돈이 조금 모이면 정기예금에 옮기는 방법을 쓰고 있었다.
강 팀장은 우선 정기예금 일변도에서 탈피,정기예금 비중을 40~50%로 줄여 1억원 이내로 운용하라고 권고했다.
나머지 1억원 중 6000만원을 ELS 펀드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원금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4000만원은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도록 충고했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은 배당주 펀드와 가치주 펀드가 유리하다.
강 팀장은 "주식형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에 투자할 때 지켜야 할 원칙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서 "김씨가 비록 보수적이지만 여유자금이므로 금융자산의 50% 정도는 투자상품에 배분해도 크게 무리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5억원대의 금융자산가
자영업자 송모씨(44)는 돈을 불리는 데는 별 관심이 없다.
"돈은 사업을 해서 벌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그는 돈은 그냥 안전하게 운용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5억원을 모두 확정금리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송씨는 최근 주위에서 주식 간접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본 사람이 많아지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침 3억원짜리 정기예금의 만기도 돌아왔다.
그는 다른 금융상품에 일부 분산 투자할 생각으로 국민은행 청담동 PB센터의 김형철 팀장을 찾아 상담을 받았다.
송씨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금융자산 5억원 가운데 3억원은 1년짜리 정기예금,2억원은 환매조건부채권(RP)에 각각 예치해두고 있었다.
김 팀장은 "노후를 위한 재무목표는 은퇴 전까지 재산 증식에,은퇴 후에는 안정적인 은퇴 소득의 유지 확보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런 면에서 송씨의 자산 구성은 낙제점이었다.
김 팀장은 1년 단위로 운용하고 있는 확정금리 상품 비중을 2억원으로 줄이고 대신 3~6개월의 단기 자금으로 운용하라고 권고했다.
또 적절한 수익성을 위해 배당성향이 높은 우량주로 이뤄진 배당형 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배당주 펀드에 1억5000만원을 3년간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김 팀장은 또 일본 시장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이머징마켓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에도 1억5000만원을 투자하도록 권했다.
위험을 분산하면서도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