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은 '주식의 해'였다. 펀드 열풍이 연중 내내 불었다.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0%를 웃돈다. 하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주가 급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펀드 투자로 고수익을 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분산 투자의 대안으로 해외 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펀드 평가 회사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12월15일 기준) 평균 수익률은 이머징유럽펀드가 66.83%로 가장 높았다. 또 이머징 라틴아메리카 57.15%,일본 44.87%,인도는 41.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유럽 26.81%,호주 25.27%,아시아 23.01%,중국 13.13%,이머징아시아 10.03%,미국이 9.96%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해외 펀드의 투자 성과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해외 펀드 어디가 좋을까 전문가들은 동유럽 남미 인도 등 이머징마켓 관련 펀드들이 내년에도 해당국 경기 및 주식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이찬석 해외투자팀장은 "경기 회복과 기업 이익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이머징마켓의 선진시장 수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꾸준한 경제성장,동구권은 EU지역과의 경제구조 통합,남미는 광물자원 등 실물자산의 가치 상승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또 "선진시장 중 미국은 금리 상승이 내년 상반기에 끝나면 저평가에서 중립 수준까지 재평가될 것으로 보이며 장기 침체를 탈피한 일본도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해와 같은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씨티은행 투자상품부 권문혁 차장은 "미국의 경우 대형주 중심의 성장세가 예상되고,유럽도 인수·합병(M&A) 이슈로 시장 상황은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남미와 동유럽도 매력적이지만 올해 급등에 따른 위험도 적지 않은 만큼 목표수익률을 다소 낮춰 안정적인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해외 펀드 투자시 주의할 점 해외 펀드 투자에 앞서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수익률을 따져보고 해당 시장에 대한 정보도 수집해야 한다. 또 특정 지역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지 여부도 짚어봐야 한다. 현재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이 국내 상품인 가운데 자산을 분산시키고자 한다면 국내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국가의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선택해야 한다. 한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낮은 국가로는 일본 영국 중국 등이 꼽힌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