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예감 금융상품] 서비스 업그레이드 'VVIP카드' 전면 부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동성 위기로 2003∼2004년 2년간 고생스러운 시절을 보냈던 신용카드 업계는 올해를 '터닝 포인트'로 인식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의 '주범'이었던 LG카드가 올해 1조4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등 삼성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이 모두 대규모 연간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 비교적 신상품 출시를 자제해왔던 카드사들은 내년에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VVIP시장 잡아라
올해 카드업계의 최대 화제 가운데 하나는 카드사들이 잇달아 선보였던 VVIP카드였다.
현대카드가 올초 연회비 100만원짜리 '더 블랙'(the Black)을 선보인 데 이어 비자카드도 회원사를 통해 연회비 50만∼100만원대 최고급 카드인 '인피니트'(Infinite)를 내놨다.
특히 현대카드 더 블랙의 경우 9999명에게만 한정 발급되는 희소성이 회자되고,최근에는 축구 국가대표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남겼다.
내년 초에는 VVIP시장을 잡기 위한 카드업계의 경쟁이 올해보다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한동안 발급이 중단됐던 인피니트의 발급이 재개될 예정이다.
인피니트 카드의 경우 올 하반기 현대카드를 필두로 발급이 시작됐지만,골프장 예약 서비스 등 골프 관련 서비스에 대한 민원이 급증해 서비스 리뉴얼을 위해 잠시 발급이 중단됐었다.
하지만 리뉴얼을 마친 비씨카드를 시작으로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발급이 재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스타카드 역시 연회비와 서비스 수준이 플래티늄카드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다이아몬드'카드를 선보일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VVIP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소수의 우량 고객 확보가 다수의 일반 고객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회원들의 사용금액을 비교한 결과 일반카드에 비해 골드카드의 사용금액이 2배 정도 높고,골드카드에 비해서는 플래티늄 카드의 사용액이 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블랙카드와 같은 VVIP카드는 일반 카드에 비해 10배 이상의 높은 사용액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화카드 발급 강화될 듯
신용카드 시장의 경우 한사람이 이미 평균 3∼4장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포화상태다.
때문에 신용카드 시장의 전성기였던 지난 1999∼2002년과 같이 메가히트 상품이 탄생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에서는 남들이 아직까지 찾아내지 않은 블루오션 시장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비 카드시장 공략에 나선 LG카드와 기부전용 카드인 '아름다운카드'를 개발한 신한카드와 같은 움직임은 내년도 전 카드업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LG카드는 지난 11월28일 연간 600억원 규모의 대학연구비를 LG카드로 집행하는 업무협약을 연세대와 체결하는 등 올 한 해 연구비카드 시장공략을 주도했다.
LG카드는 "대학이나 연구소 등과의 제휴를 통해 연구비 예산 집행시 현금인출이나 계좌이체 등 기존 방식 이외에 LG카드로 결제함으로써 연구비 집행의 투명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가 발급하고 있는 '아름다운카드'는 신용카드 사용 금액에 따라 적립된 포인트를 고객 자신이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기부 전용 카드다.
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을 하는 데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쌓는다는 점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추가적인 부가서비스 기능이 없음에도 지난 6월20일 출시 이래 25만고객을 확보했다.
아름다운카드는 카드 사용금액 중 0.5%를 '아름포인트'로 적립해 기부하는 데 쓸 수 있다.
제휴업체인 스타벅스,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신세계백화점,이마트 등 아름다운카드 가맹점에서 이 카드로 결제하면 0.3%포인트를 더 적립해준다.
또 비씨카드는 무이자할부,외식서비스,미용할인,웨딩,어린이 관련 서비스 등 여성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30여가지 서비스가 접목된 여성 전용카드 '프리마돈나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무이자 할부서비스.롯데 현대 신세계 등 전국 모든 백화점과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에서 연중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여성복 등 전국 10만개에 이르는 의류매장과 제화점에서도 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이 제공된다.
무이자할부 혜택의 범위가 넓어 어느 신용카드 상품보다 유리하다.
미혼 여성들의 이용이 활발한 영화 관련 서비스로 CGV 이용시 2000원을 다음 달 비씨카드 결제일자에 환급해 주며 사용금액의 1%를 톱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CGV티켓을 예매할 때뿐만 아니라 10만개 모든 톱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상당수 카드업계 관계자의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2006독일월드컵'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다양한 신상품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제휴카드를 내년 초부터 발급키로 하는 등 벌써부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