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강사 마크(28)는 테스다의 최고 인기 한국어 교사다. 필리핀 국립대학 수학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준수한 외모뿐만 아니라 한국어 삼행시 짓기 등 톡톡 튀는 수업 방식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담임 교실의 구호를 '나가자'로 지어낸 것도 마크다. 나가자는 '나라와 가족과 자신을 위해'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앞 글자를 딴 말. 필리핀에서 한국어 교사는 꿈의 직업이다. 일반 대학 교수 이상의 사회적 지위와 보수를 보장받기 때문이다. "대학 강사 일당이 250페소(약 5000원)밖에 안 되는데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두 배인 500페소를 받습니다." 그는 한국어 강사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으면 곧바로 한국으로 날아갈 생각이다. 한국어 스승인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다. "신촌 홍대입구에서 떡볶기와 순대도 사먹고요. 겨울엔 스키도 타고,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 빨리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