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경영인은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 자매지인 주간 한경비즈니스가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최근 네티즌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1%가 '가장 만나고 싶은 현역 최고경영자(CEO)'로 김승유 회장을 꼽았다.


2462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초 MSN 메신저를 통해 실시됐다.


네티즌이 김 회장을 가장 만나고 싶은 CEO로 뽑은 것은 은행원에서 출발해 국내 4대 금융그룹 CEO로 올라선 '성공 스토리'를 듣고 싶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 다음으로 만나고 싶은 CEO로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19%),김동진 현대차 부회장(12%),이구택 포스코 회장(11%),김순택 삼성SDI 사장(7%) 등이었다.


이들 CEO 역시 말단 사원에서부터 세계적인 기업의 CEO로 오르면서 샐러리맨들의 '우상'이 되고 있는 인물들이다.


네티즌들은 또 '가장 만나고 싶은 원로 기업인(생존)'으로는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29%)을 꼽았다.


올해 83세인 이 명예회장은 지난 1996년 일선에서 물러나 지금은 그림과 낚시로 만년을 보내고 있다.


그 다음은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23%),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22%),신격호 롯데그룹 회장(11%),장영신 애경그룹 회장(4%) 등의 순이었다.


벤처기업인으론 이해진 NHN 창업자가 33%로 1위에 올랐다.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창업자(19%),김택진 엔씨소프트사장(16%),이재웅 다음사장(13%),이금룡 옥션창업자(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제관료 중에선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압도적인 1위(42%)에 올랐다.


조순 전 경제부총리(17%),김만제 전 부총리(12%)가 그 뒤를 이었다.


박승 한은총재(9%)는 현직 경제관료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경제·경영학자로는 국내 경영학계의 대부격인 조동성 서울대 교수가 1위(33%)에 랭크됐다.


그 다음은 정운찬 서울대 총장(16%),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16%),변형윤 전 서울대 교수(12%) 등의 순이었다.


네티즌의 인기를 독차지한 김승유 회장은 지난 1965년 한일은행(우리은행 전신) 입행 후 40년간 금융외길을 걸어온 '토종 뱅커'이면서 내부승진을 거쳐 금융그룹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