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클로렐라 제품으로 불붙기 시작한 건강기능식품의 인기가 올 상반기 글루코사민에 이어 최근에는 감마 리놀렌산 함유식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감마리놀렌산은 달맞이꽃 종자유에 들어 있는 오메가-6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혈행(血行) 및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주고,생리활성화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40∼50대 갱년기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등록돼 있는 제품 종류만도 120여종에 달한다. 대상 풀무원 등 대형 식품업체 및 대웅제약 광동제약 보령제약 등 제약사와 계열 건강식품 판매업체는 물론 한국화장품 등 화장품 업체까지 가세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일부 업체들이 일반 케이블 TV 채널의 광고 시간대를 활용하는 인포머셜(유사 홈쇼핑) 판매에 나서면서 올 하반기에만 30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GS 등 대형 홈쇼핑 업체들도 내년 1월부터 감마 리놀렌산 제품 방영계획을 잡아놓고 있어 시장 규모는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감마 리놀렌산 함유 제품은 성분이 달맞이꽃 종자유로만 이뤄진 단일 제품과 달맞이꽃 종자유 50∼60%에 식물성 '에스트로젠'으로 불리는 이소플라본(대두 추출물),항산화 원료,비타민 C·E,미네랄류 등이 첨가된 복합제품 등 크게 2종이 있다. 단일제품의 경우 3개월분 가격이 5만∼9만원 선,복합 제품은 20만원 이상의 고가에 팔리고 있다. 식약청이 정한 기준으로는 제품 함량 중 달맞이꽃 종자유 비중이 50% 이상,감마 리놀렌산 비중이 2.38%를 넘으면 감마 리놀렌산 함유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식품전문가들은 감마 리놀렌산은 체내 생체조절 물질인 프로스타글라딘 E1을 만들어내는 필수 지방산이지만,체내 합성이 불가능해 식품으로 섭취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상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동맥경화 및 월경전증후군 환자 등에게 권장되고 있고,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을 통한 고지혈증 개선 등 일부 효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내는 전문가들도 있다. 유태우 서울대 의대 교수는 "동물 실험 결과 혈압은 낮추지만 중성지방 농도에 대해서는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장기 복용해도 별다른 부작용은 없지만,간질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건강식품은 '약'이 아닌 만큼 효능에 환상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식약청에서 운영하는 '건강식품 정보 사이트(www.hfoodi.net)'의 '이마켓플레이스(e-marketplace)'코너에서 관련 제품들의 생산업체 및 성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