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시장에서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고가 회원권 값은 급등하고 있는 반면 중저가대 회원권들은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오름폭이 축소되는 추세다.


◆전반적으로 얼마나 올랐나=동아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골프회원권 시장에서 거래되는 117개 종목의 평균 시세는 2억147만원.올초 1억5245만원보다 평균 4902만원(32.1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은 고가대 회원권 중심으로 상승했다.


5억원 이상의 고가대 회원권은 연초 평균 5억9821만원이었으나 현재 9억3125만원으로 평균 3억3304만원(55.67%) 급등했다.


반면 8000만원 이하의 저가 회원권은 평균 5848만원에서 6259만원으로 411만원(7.03%) 오르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경기 강원 충청권 회원권 시세가 평균 41.39% 상승한 반면 영남 호남 제주 등은 0.54% 하락했다.


◆초고가 회원권 급등=일명 '황제 회원권 빅3'로 불리는 남부 이스트밸리 렉스필드 회원권 값은 1년 새 3억5000만~6억3000만원이나 올랐다.


남부CC는 연초 7억6000만원이었으나 현재 13억9000만원의 시세를 보여 무려 6억3000만원이 급등했다.


이스트밸리는 연초 7억2500만원에서 10억6500만원으로 3억4000만원,렉스필드는 연초 6억3000만원에서 9억8000만원으로 3억5000만원 각각 상승했다.


우원회원권거래소 정희용 팀장(02-558-0089)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 대책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들이 골프회원권 시장에 몰렸고 법인들마저 고가 회원권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가격이 뛰었다"고 급등 원인을 진단했다.


◆중저가대 회원권 제자리 걸음=1억원대 이하 중저가대 회원권의 실질 상승률은 연평균치에 못 미쳤다.


덕평CC는 연초 5487만원이었으나 현재 5944만원이고 양지CC는 연초 대비 200만원 오른 4766만원에 머물렀다.


여주CC는 5151만원에서 현재 5333만원으로 사실상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았다.


프라임회원권거래소 김석주 팀장(02-538-0009)은 "골프장 주인인 회원의 권리 보장에 소극적인 골프장들이 갈수록 소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골프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중저가대 회원권은 더 외면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전망=골프장 수가 증가하면서 일본처럼 '골프장 부도'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수도권 요지의 골프회원권은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동아회원권거래소 한창국 팀장(02-538-1666)은 "지금까지 18홀 이상 골프장에만 국한되던 회원모집이 내년부터 9홀,6홀 골프장으로 확대돼 다양한 회원권 상품이 등장할 것"이라며 "회원 위주로 운영하는 골프장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회원권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값도 더 오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송용권 팀장(02-797-0007)은 "올해는 법인들이 회원권 시장을 주도했지만 내년에는 개인들의 시장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회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서비스를 개선하는 중저가대 회원권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