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택 ㈜두산 부회장이 누구보다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한 해를 차분하게 결산하고 정리하는 연말이지만 요즘 그의 움직임에는 이런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지난달 박용성 회장 퇴진 이후 그룹 비상경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늦어도 내년 3월까지 그룹의 새로운 지배구조를 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8명의 계열사 CEO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매주 가동하며 방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25일 "현재 비상경영위 위원들이 일주일에 한두번씩 만나 새 지배구조안을 만들어 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2∼3월이면 구체적인 성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회장은 비상경영위 산하에 구성된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와 '투명경영' 태스크포스도 지휘하고 있다. 유 부회장의 발걸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최근 대우건설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까지 챙기고 있다.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를 통해 구축해 놓은 중공업 중심의 성장기반을 건설업으로 확장,시너지를 배가시키겠다는 것이 유 부회장의 구상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