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철강업체인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와 3위인 독일의 티센크루프가 북미 시장 거점 확보를 위해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도파스코 인수전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셀로는 최근 도파스코측에 주당 63캐나다달러,총 49억캐나다달러(약 4조2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아르셀로는 지난 11월 말 도파스코 인수가로 주당 56캐나다달러를 제안했으나 당시 티센크루프가 이보다 높은 61.50달러를 제시하면서 인수전에서 밀리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수정 제안을 통해 티센크루프보다 높은 가격을 써냄으로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현재로선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티센크루프 역시 인수 가격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 기대감으로 도파스코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변수다. 지난 주말 토론토 증시에서 도파스코 주가는 64.71캐나다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파스코 인수전이 유럽 철강 메이저들의 북미시장 거점 확보 전략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도파스코는 캐나다와 미국의 자동차 회사 등에 연간 550만t 상당의 강판을 공급하고 있어 유럽 철강업체들이 북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일찍부터 눈독을 들여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