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거리가 유독 많은 한 해였다.


새로운 이슈가 생길 때마다 여론은 정확히 둘로 갈렸다.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편가르기를 강요받은 2005년이었다.


한국경제신문은 유난히 많은 사건과 어려움으로 점철됐던 2005년을 알파벳 26글자로 정리해 봤다.



AI(조류독감)


Blue Ocean(블루오션)


Capital(수도이전)


DMB('손안의 TV')


Everland(금산법)


Fund(적립식 펀드)


Google(구글 돌풍)


Hurricane(카트리나)


Investment(투자부진)


Japan(반일감정)


Kimchi(중국산 김치)


Lone Star(해외투기자본)


MBC(PD수첩)


Nuclear(북핵문제)


Oil(유가급등)


Prosecutor(검찰 지휘권)


Quota(쌀협상)


Real estate(부동산대책)


Stem cell(황우석 쇼크)


Teacher(전교조 논쟁)


Ubiquitous(유비쿼터스)


Vatican(교황 서거)


Wibro(휴대인터넷)


X-file(도청·연예인)


Yuan(위안화 절상)


Zarqawi(테러 공포)



논쟁의 정점에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Stem cell)'가 자리했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를 따지는 과정에서 보수 진보 등의 이념이 덧칠되기도 했다.


참여정부의 '수도(Capital)' 이전계획은 지역 간 불협화음을 초래했다.


수도 서울은 청계천 복원으로 새단장을 했다.


'부동산(Real estate) 대책'은 국민을 '일반 서민 97%와 종합부동산세 대상자 3%'로 가르는 부작용을 낳았다.


교원평가제 사립학교법 등이 불거질 때마다 갈등의 진원지는 늘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선생님(Teacher)'이었다.


론스타(Lone Star) 등에 대한 세무조사는 해외 투기자본 논란으로 확산됐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 구속 문제로 촉발된 검찰(Prosecutor)과 법무장관 간 반목은 '국가보안법'이라는 해묵은 '유령'을 부활시켰다.


금산법 논쟁은 에버랜드(Everland) 주식의 처분 등과 맞물려 심각한 '반(反) 삼성 기류'를 형성시켰고 쌀협상 비준과 한·미통상분야에서는 '쿼터(Quota)'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김치(Kimchi)에서는 난데없이 기생충알이 검출됐고 문화방송(MBC)은 성기노출 PD수첩 공연장압사사고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가와 연예계에서는 'X파일'이 여러 사람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일본(Japan)은 독도 문제와 신사 참배 논란 등으로 한국인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했다.


경제계에는 투자(Investment) 부진,국제 유가(Oil) 폭등 등 우울한 소식이 더 많았다.


환율은 위안화(Yuan) 절상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나마 적립식 펀드(Fund)의 약진으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 위안이었다.


허리케인(Hurricane) 카트리나와 조류 인플루엔자(AI),런던 테러를 주도한 '알 자르카위(Zarqa-wi)',검색서비스 시장을 석권한 '구글(Google)' 등이 뉴스의 중심에 섰다.


바티칸(Vatican)에서는 교황 서거 소식이 들려왔고 북핵(Nuclear) 문제는 6자 회담으로 새 전기를 맞았다.


국내 와이브로(Wibro)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고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이 상용화됐다.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블루오션(Blue Ocean)은 '상용어'로 자리를 굳혔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