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니에도 '낸드' 대량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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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초 일본 소니와 대규모 낸드플래시 공급계약을 체결한다.
올해 미국 애플컴퓨터를 주요 공급선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한 삼성전자가 소니까지 끌어들일 경우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 장악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5일 "일본 소니가 내년에 새로 선보이는 MP3플레이어에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낸드플래시를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와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소니가 필요로 하는 품목은 8기가바이트(GB)급 이상 낸드플래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소니와 협의 중인 낸드플래시 계약 규모는 애플에 공급하는 물량을 상회한다"며 "계약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내년 중 소니에 공급할 낸드플래시 규모는 연간 생산량의 20%를 넘어서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삼성전자는 지난달 애플과 향후 5년간 대규모의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선수금으로 5억달러를 받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공급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는 애플에 공급하는 물량이 삼성전자의 연간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소니와의 계약 체결로 삼성전자는 애플을 포함해 자사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0%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소니와의 공급계약을 추진함으로써 최근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가 50% 이상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시장 진입을 선언하면서 과점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후발 업체들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에 이어 소니를 거래선으로 확보하게 될 경우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가격 결정권을 확보하게 돼 독점적인 우위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