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들도 나이가 들면 인간 여성들의 폐경기와 같은 현상을 겪는다는 연구가 처음 발표됐다. 미국 시카고 소재 링컨 파크 동물원의 영장류 담당 학예관인 수 마골리스 등 연구진은 북미 대륙의 17개 동물원에 살고 있는 나이든 암컷 고릴라 30마리를 관찰한 결과 이들 중 23%가 사람처럼 폐경을 겪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 중 다른 32%는 몇 달 동안 불규칙한 호르몬 패턴을 보여 폐경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연구대상 고릴라 중 최고령은 댈러스 동물원에 있는 51세의 제니이며 폐경 후 고릴라들의 평균 연령은 44세였다. 이 연구는 인간의 폐경에 대한 진화생물학자들의 이론을 수정할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많은 생물학자들은 인간 여성이 폐경을 겪게 되는 이유를 '자녀 및 손자·손녀를 돌볼 시간을 갖기 위해서'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