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김근태계 '전당대회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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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전당대회의 '게임 룰'을 결정하기 위해 26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중앙위원 워크숍은 차기 대권을 향한 당내 혈전이 사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당장 당내 최대 계파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계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계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인 게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양측이 대립각을 세운 핵심쟁점은 전당대회의 성격과 방식이다.
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가깝게는 당권,멀게는 대권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장관계는 당내 조직을 완전히 바꿔 새로운 단일지도체제를 구축하자는 입장을 보인 반면 김 장관계는 현행 조직과 집단지도체제를 그대로 끌고가자고 맞섰다.
구체적으로 정 장관계는 2월 전당대회를 정기전당대회로 하고 1인1표제로 당 의장과 상임중앙위원을 분리해 선출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김 장관계는 현행 중앙위원과 대의원을 유지하는 임시전당대회로 하고 1인2표제로 당 의장과 상임중앙위원을 동시에 뽑자는 입장이다.
투표방식을 놓고도 대의원 간선제(정 장관계)와 전 당원 투표제(김 장관계)로 각이 섰다.
여기에는 당연히 양측의 상반된 이해가 작용했다.
정 장관계가 현 조직의 우위를 앞세워 새판 짜기로 강력한 당 의장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데 대해 김 장관계는 다른 계파와 연대해 정 장관계를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양측의 주도권 다툼에 당내 소그룹도 편이 갈리는 양상이다.
그간 독자세력화를 모색해온 친노그룹 가운데 의정연구센터는 정 장관계를,참여정치실천연대는 김 장관계를 각각 측면지원할 태세다.
이같이 계파 간 대립이 심화됨에 따라 표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